사진출처 한미사진미술관  http://www.photomuseum.or.kr/

 

이 달에 추천해 드릴 전시는 서울시 송파구 한미사진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두 개의 묵직한 사진전-요제프 쿠델카(Josef Koudelka)의 《집시(gypsies)》와 아녜스 데르비(Agnès Dherbeys)의 《#K76_3613》입니다.

두 전시 모두 2015-16 한-불 상호교류의 해의 피날레, 그리고 그 연장선상에서 기획된 전시로서 프랑스 작가의 작품을 다루고 있습니다. 그러나 요제프 쿠델카는 체코 출신의 망명작가이고, 아녜스 데르비는 한국에서 입양되었기에 프랑스 안의 색다른 문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.

《집시(gypsies)》전은 1960년대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는 체코 집시들의 인생- 탄생에서부터 성장, 노화, 죽음-을 담은 사진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(개인적으로는 한편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고 나온 기분이었네요).

또 보도사진 작가였던 아녜스 데르비의 《#K76_3613》는 76년도에 고아원에 등록된 작가의 서류 번호입니다. 그녀는 모국에서 자신의 뿌리를 찾아나서는 과정과, 자신을 길러준 프랑스인 아버지의 은퇴한 모습을 모두 사진에 담고 있습니다. 그 사이에서 끊임없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 했던 흔적이 읽혀집니다.

두 전시 모두 가볍게 즐길 전시는 아니지요. 하지만 어느 때보다 차분한 연말- 모노톤의 공간에서 사진들을 감상하며 조용한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? 전시를 마치고 고층빌딩의 창가에서 바라본 올림픽 공원의 풍경은 보너스 볼거리입니다.^^

아녜스 데르비의 전시는 2017년 1월 21일까지, 요제프 쿠델카의 전시는 2017년 4월 15일까지 계속됩니다.

 

한미사진미술관 홈페이지  http://www.photomuseum.or.kr/

 

큐레이터 김남윤

한국사립미술관협회 추진, 문화체육관광부 /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인력